“호시노짱, 튀김두부 괜찮아?” “……저녁에 먹을 거?” “응. 다른 메뉴 원하는 거 있으면 그거 할게.” “아니에요. 좋아요.” 아키씨의 딸 이나리 호시노는 다루기 어려운 아이였다. 성격이 모난 곳이 있다던가 미유를 배척하려고 했다면 오히려 접근하기 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과장일까? 미유는 아키가 딸에 대해 말을 더 얹기 고민했던 걸 이해할 수 ...
심란함을 수습하고 마지막으로 문병을 온 아키와 좀 더 이야기를 해보려고 애썼으나 등을 쓸어주는 손길에 수면가루라도 탔는지 미유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석식이 배급되는 안내방송이 들릴 때였다. 곁에 남은 온기는 없고 작은 쪽지 하나만이 덩그러니 미유의 베개 옆에 놓여있었다. 잠든 사이에 눈물을 흘렸던 건지 눈가가 바삭바삭했다. 미유는 식사배급을 받아놓고는...
병원 의료진에게 ‘엄청난 흑발 미인분의 성함을 알고 싶은 데요!’ 따위를 말할 자신이 없었던 미유는 바보 같았던 자신의 뺨을 가볍게 때리면서 병실로 향했다가 저를 마침 찾아 나서려던 경찰과 공무원 둘을 만날 수 있었다. 기억상실에 신분을 찾을 수 없는데다 네이버 침공의 피해자이기도 한 미유의 처지는 공중에 뜬 상태였고 경찰과 아키의 보증으로 발급된 임시 신...
“어, 어! 저기 봐.” “어머, 여기 병원 옷이잖아?!” 놀라는 소리를 내뱉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미유의 등을 붙잡았다. 막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의자에 앉아 화면을 응시하니 미디어 대책실장이 섰던 곳에 목발을 짚고 환자복을 입은 안경 쓴 소년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진중한 듯 보여도 아직 앳된 티가 나는 얼굴이어서 미유는 인상이 찌푸려졌다. 제물로 쓸...
자신을 이끌고 구하고 챙기며 다시 찾아와주기까지 한 여성은 의사와 제복을 입은, 아마도 경찰인 것 같은 이가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미유의 옆에 앉아 제 이름을 밝혔다. 그렇게 난리 통에서 고생을 나눴는데 이제야 통성명을 한다는 게 어이없었지만 미유는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을 유지하여야 하기에 드디어 은인의 이름을 알아냈다는 기쁨을 표현할 ...
하필 왜 그때의 일을 꿈꾼 걸까. 이상하리 만큼 생생한 부친의 품이나 속상함에 열이 올랐던 머리 같은 것이 수년이 지났건만 아직 미유의 마음속에 잠기운과 함께 머물다 흩어진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눈물로 젖은 눈을 문질러보려고 손을 들어 올리다가 팔에 연결된 수액 줄을 확인하고 미유는 좌우를 둘러봤다. 여긴 틀림없는 병원이다. 주변으로 간이침대가 정렬되어 ...
“이봐 학생! 정신 차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네이버가 온다! 으아아!” “……뭐?” 온몸을 거칠게 흔들어대는 손길에 머리채를 잡혀 끌어당겨지는 것처럼 의식을 차린 미유는 무언가 파괴되고 있는 듯 한 굉음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주변을 뛰어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눈을 찔러 들어오는 강렬한 태양 빛에 뺨을 맞은 것 마냥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세상은 불합리, 불평등, 불만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코야마 미유는 흔들리는 신칸센 안에서 멍하니 창 너머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상념의 꼬리 물기를 이어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다지 선객이 없는 신칸센인데도 몇몇 사람이 저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명문고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유에이 교복을 입은 학생이 학교 쪽 방향이 아닌 시외 방향으로 향하는 차에 타고 있으...
2022년 11월 5일 열리는 아이자와 쇼타 교류회 : 아이좋아 쇼타 에 나오는 신소아이 전연령본의 통판을 진행합니다. 늘 행사 이후 재고본을 판매하곤 했는데 이번엔 최소 재고를 위해서 행사 전에 맞춰 주문하려 합니다. 배송은 행사 이후에 본인의 수작업으로 우체국을 통해 발송될 예정입니다 :D B6, 무선제본, 86페이지, 전연령, 일상물, 단편 3개 모음...
최악의 파트너 오러코드 이레이저 헤드의 주변 평가는 다음과 같다 : 파트너 지우개. 실제로 2인 구성으로 팀을 이뤄 업무를 해결하는 오러국 구조 특성상 파트너 평가 지수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도 그는 내일이 없는 사람마냥 현장에 온몸을 던져가며 일하며 파트너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하고 신뢰를 쌓지도 못하게 만들어 누구도 그에게 등을 안심하고 맡기지...
공지랄 것까진 없고 썰 백업도 제법 밀려서 일단 근황을 적어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ㅋ 11월에 아이자와른 행사에 참여해야 해서 썰 몇개를 골라 글로 만들고 있습니다. 원래 한번에 하나밖에 못하는 사람이라 원고 하는 중에는 다른 활동이 다 멈춰서 원고 마감하고 행사 참여까지 마무리 하고 나야 미뤄뒀던 썰 백업 하던가 할거 같네요 책으로 나오게 되는 ...
바람앞의 등불 같이 사는 주인공 패러디 보고 있으니까 죽음이 형상으로 보이는 아이자와 보고싶다. 죽을 위기의 순간마다 저만치에서 자와 응시하고 있는 죽음의 모습… 진짜 긴박하고 위험한 순간이면 엄청 가까이 다가와있고 또 이러니저러니 하다가 겨우 살아남으면 모습 흐릿하게 사라지는거 보며 아 나 아직 안죽는구나 하는 아이자와. 어떤 위험한 일 받아서 하면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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